설사를 완화하는 식단 :누룽지, 흰쌀밥, 탈수, 수용성 식이섬유
설사는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본 증상이죠. 갑작스럽게 배탈이 나거나, 식중독 또는 과도한 음주 후 겪을 수 있는 불편한 경험입니다. 하지만 이런 급성 설사도 때로는 3~4주 이상 지속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오래 지속되는 설사를 만성 설사라고 부르며, 많은 분들이 이로 인해 불편함을 겪고 계십니다.
만성 설사는 대처가 쉽지 않아 여러 번 병원을 찾아가는 경우도 있지만, 적절한 식단 조절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런 설사에 도움이 되는 BRAT 다이어트와 우리 한식에서 적용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BRAT 다이어트란 무엇인가요?
BRAT 다이어트는 미국에서 설사 환자를 위해 오래전부터 권장된 식이요법으로, 바나나(Banana), 흰쌀밥(Rice), 사과 소스(Apple sauce), 흰 식빵(Toast)의 앞 글자를 따서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1926년 한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제창한 이 식단은 소화에 부담을 덜 주며, 빠르게 흡수되는 음식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방법은 어린아이뿐만 아니라 성인 설사 환자에게도 효과적인데, 특히 장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필요한 에너지를 보충해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바나나와 사과 소스에는 수용성 식이섬유인 펙틴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습니다. 이 펙틴은 물을 흡수해 변의 형태를 만들어주고, 장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설사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흰쌀밥과 흰 식빵은 소화가 쉬우며 빠르게 에너지를 공급해줄 수 있는 전분이 많아, 장이 쉬어야 하는 시기에 적합한 음식입니다. 특히 흰쌀밥은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주식이기 때문에, 한식으로 적용하기에 좋습니다.
한식에서 설사에 좋은 음식 선택하기
우리 한식에서 흰쌀밥은 설사에 매우 적합한 음식입니다. 하지만 주의할 점은 장을 자극할 수 있는 짠 음식이나 매운 음식은 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김치나 찌개류는 설사 중에는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또, 평소에는 건강식으로 여겨지는 현미밥이나 잡곡밥도 설사 시에는 피해야 하는데, 이는 불용성 식이섬유가 장을 자극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설사 중에는 흰쌀밥이 더 좋은 선택이라는 점을 기억해 두세요.
더 나아가 흰쌀밥보다 설사에 더 좋은 음식이 바로 ‘누룽지’입니다. 누룽지는 쌀의 전분이 한 번 더 소화되어 단당류가 증가하기 때문에 소화가 잘되고, 장에 부담을 덜 주며 빠르게 에너지를 공급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누룽지는 장내의 독소나 과도한 수분을 흡착하는 성질이 있어, 설사를 멈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설사 시 주의해야 할 것들
설사 중에는 탈수를 방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탈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맑은 국물이나 동치미 국물 같은 전해질이 풍부한 음식을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설사 중에 부족해지기 쉬운 단백질은 부드럽게 조리한 소고기 장조림, 두부조림, 달걀찜 같은 음식으로 보충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단, 단백질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오히려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니 적당량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채소도 조심스럽게 선택해야 합니다. 거친 채소나 김치, 열무김치 같은 발효된 음식은 장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설사 중에는 부드럽게 익혀서 먹는 것이 좋습니다. 또, 채소를 섭취할 때는 오랫동안 씹어서 천천히 먹는 것이 장에 무리를 주지 않는 방법입니다.
결론
설사는 누구에게나 불편한 증상이지만, 적절한 식단을 통해 장을 회복시키고 설사를 완화할 수 있습니다. BRAT 다이어트나 우리 한식에서 누룽지, 흰쌀밥 같은 부드러운 음식을 선택하고, 장을 자극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탈수를 방지하기 위한 수분 보충을 잊지 말고, 필요한 단백질을 적절히 섭취하는 것이 설사 완화에 큰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설사에 좋은 식단을 꾸준히 지켜주시면, 장이 건강하게 회복될 것입니다. 설사 증상이 오래 지속된다면, 병원에서 의학적 도움을 받는 것도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