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떨림, 건강에 이상 신호: 본태성 떨림, 파킨슨병, 갑상선기능항진증
우리는 누구나 한 번쯤 손이 떨렸던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특히 배가 고프거나, 중요한 일을 앞두고 긴장했을 때, 또는 피로가 심할 때 손이 떨리는 증상을 자주 경험하곤 하죠. 이런 경우 대부분은 몸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며, 교감 신경이 흥분하면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하지만 손떨림이 특정 상황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조금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일 수 있습니다.
본태성 손떨림: 움직일 때 발생하는 떨림
첫 번째로 알아봐야 할 손떨림의 유형은, 손을 사용할 때만 떨림이 나타나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글씨를 쓰거나 물건을 잡으려고 할 때 손이 떨리는 증상이 있죠. 이러한 경우는 흔히 ‘본태성 떨림’으로 불리며, 주로 35세 이상에서 자주 발생하는 증상입니다. 이 떨림은 손을 가만히 둘 때는 문제가 없지만, 손을 움직이거나 집중적으로 사용할 때 발생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본태성 떨림은 소뇌의 운동 조절 능력이 저하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다른 질환을 유발하지 않지만, 나이가 들수록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치료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안정 시 손떨림: 파킨슨병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주의해야 할 손떨림은, 손을 사용하지 않을 때도 떨리는 ‘안정 시 떨림’입니다. 이런 떨림은 가만히 있을 때도 멈추지 않고 지속되며, 신경계 퇴행성 질환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파킨슨병’에서 이러한 떨림이 나타나는데, 주로 한쪽 손에서 시작되어 점차 몸의 다른 부분으로 확대됩니다.
파킨슨병의 특징
파킨슨 병은 뇌에 있는 흑질이라는 부위가 손상되면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부족해져 발생하는데, 이로 인해 떨림뿐만 아니라 움직임이 느려지고 근육이 뻣뻣해지는 증상이 동반됩니다.
파킨슨병 환자는 가만히 있을 때 손이 떨리고, 움직임을 시작하면 떨림이 줄어드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런 특징을 통해 본태성 떨림과 구별할 수 있습니다. 만약 주변에 이러한 증상을 가진 분이 계시다면, 가능한 빨리 신경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를 시작하면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체를 잡기 직전에 나타나는 말단 손떨림
세 번째 유형은, 물체를 잡기 직전에 손이 떨리는 경우입니다. 손을 들어서 물체를 잡기 전까지는 문제가 없다가, 물체를 잡기 직전부터 손이 크게 떨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런 경우는 소뇌의 기능 저하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소뇌의 운동 기능이 자연스럽게 저하될 수 있지만, 증상이 심하다면 신경과 진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 떨림은 파킨슨병과 유사하게 보일 수 있지만, 가만히 있을 때 떨림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 차이점입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으로 인한 손떨림
마지막으로, 갑상선기능항진증에 의해 나타나는 손떨림을 주의해야 합니다. 이 경우 손떨림과 함께 짜증, 초조, 불안감이 동반되며, 체중 감소,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갑상선이 과도하게 활동할 때 교감신경이 항진되어 손떨림이 발생하는데,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갑상선 기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
손떨림은 일상생활 속에서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손떨림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거나, 특정한 상황에서만 반복된다면 그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안정 시 떨림, 물체를 잡기 직전의 떨림, 그리고 갑상선 관련 증상이 동반된 떨림은 신경계 또는 내분비계 질환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증상이 지속되면 가까운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빠른 진단과 치료가 질환의 진행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임을 꼭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