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통증, 척골충돌증후군 진단방법: 손목 구조, 척골 길이, 삼각섬유연골
손목 통증을 겪어본 분이라면 그 불편함이 일상생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아실 겁니다. 저 역시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느낀 점이지만, 손목 통증이 오래 지속되면 단순한 피로로 여기기 쉽습니다. 그러나 반복적인 통증이나 특정 동작에서 불편함을 느낄 때는 더 깊은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은 손목 통증의 한 원인으로 많이 알려진 '척골충돌증후군'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손목 통증이 오래 지속된다면
손목 통증이 생기면 대개 일시적인 것이라 생각하고 쉬거나 약을 복용하면서 지나갈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통증이 반복적으로 찾아온다면 단순한 염좌나 건염일 가능성 외에도 '척골충돌증후군'이라는 손목 구조적인 문제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처음 이 질환을 접했을 때, 단순한 손목 통증을 무시했다가 치료가 늦어진 환자들을 보며 척골 길이와 손목 통증의 연관성을 명확하게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척골충돌증후군이란 무엇인가?
척골충돌증후군은 척골, 즉 손목의 새끼손가락 쪽에 위치한 뼈가 상대적으로 길어져 손목 내의 다른 구조물들과 부딪히면서 발생하는 통증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 특히 주먹을 꽉 쥐거나 손목을 돌리는 동작을 반복하는 분들께 자주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저 역시 환자들이 병뚜껑을 따거나 키보드를 많이 사용할 때 유난히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이 문제는 한국인들에게 특히 흔한데, 연구에 따르면 한국인의 척골은 다른 인종에 비해 평균적으로 더 길다고 합니다. 척골이 길면 손목의 삼각섬유연골(TFCC)이라는 부위에 압력을 가하고, 이로 인해 퇴행성 손상이나 인대의 손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지속적인 통증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손목을 돌리거나 힘을 주는 동작에서 극심한 통증을 겪게 됩니다.
척골충돌증후군을 진단방법
척골충돌증후군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먼저 X-ray를 통해 척골 길이를 확인해야 합니다. 단순히 길이가 긴 것만으로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통증을 동반한 경우에는 이를 척골충돌증후군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MRI를 통해 삼각섬유연골이나 주변 조직의 손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진료한 환자 중에서는, 척골이 길어 손목의 관절에 압박을 가한 사례들이 있었고, 특히 골연화증이나 인대 손상이 동반된 경우 수술을 권유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론: 통증이 지속된다면 전문의 진료를
척골충돌증후군은 체질적인 문제로 인해 발생할 수 있지만, 반복적인 손목 사용이나 외상으로 인해 악화될 수 있습니다. 통증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단순히 안정만을 취하는 것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손목 통증이 지속된다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단만 정확하게 이루어지면, 초기에는 보조기 착용이나 물리치료로 통증을 완화할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수술적인 교정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수술 후에도 정상적인 손목 기능을 회복한 환자들을 보며 척골충돌증후군 치료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손목 통증이 단순한 피로나 일시적인 문제로 치부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손목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작은 통증이라도 무시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