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여성의 신속 진행성 사구체신염 극복기
올해로 50세가 되었고, 최근 몇 달간 매우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실, 이런 글을 쓰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지만, 제 경험을 나눔으로써 다른 분들이 비슷한 상황에 놓였을 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용기를 내어 이야기를 전하려고 합니다.
몇 달 전부터 이유 없이 피로가 심해지고,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일상생활을 하기에 점점 버거워졌고, 매일 아침 눈을 떴을 때마다 조금 더 기운이 빠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소변의 양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이를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내 몸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피로라고 생각했어요.
중년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치부해 버린 거죠. 하지만 증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졌고,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제서야 병원을 찾았고, 그곳에서 제게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의사 선생님께서는 제 증상에 대해 매우 신중하게 들으시더니 바로 여러 가지 검사를 진행해 주셨습니다. 그날 받았던 소변 검사와 혈액 검사는 제 인생을 뒤바꿀 정도로 중요한 순간이었죠. 먼저 소변 검사 결과를 받았을 때,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심한 단백뇨와 혈뇨가 발견되었다는 말에 머리가 하얘졌습니다.
소변 속에 많은 양의 단백질과 적혈구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 저에게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증상들이 이제 와서야 무게감을 가지고 다가오는 것 같았습니다.
더 나아가 혈액 검사 결과에서는 혈중 크레아티닌 수치가 급격히 상승해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는 신장 기능이 크게 저하된 상태를 의미한다고 하셨습니다. 신장이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저를 공포에 빠뜨렸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제 신장 상태를 좀 더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 신장 생검을 제안하셨고, 저는 생검을 통해 제 신장 조직이 현미경으로 관찰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 결과는 제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신속 진행성 사구체신염'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 병은 사구체에 심각한 염증과 손상이 급속도로 진행되는 매우 위험한 상태라고 설명해 주셨습니다.제 앞에 놓인 현실이 너무나 두렵고 무서웠습니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라는 질문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지만, 답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았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셨고, 저는 그저 믿고 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치료는 곧바로 시작되었습니다.
면역 억제 치료를 통해 염증을 줄이고 사구체의 손상을 막기 위한 치료가 진행되었습니다. 고용량의 코르티코스테로이드와 시클로포스파미드를 투여받았고, 이는 제 몸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몸이 무겁고 지칠 때가 많았지만, 이 치료가 저를 살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 견뎌냈습니다.
또한, 혈장 교환 치료도 병행되었습니다.
혈장에서 유해한 항체를 제거하는 과정이었는데, 이는 신속 진행성 사구체신염에서는 매우 중요한 치료 방법 중 하나라고 하셨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이 모든 것이 너무 복잡하고 낯설어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 모든 과정이 저를 위한 것이고 제 신장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식이요법이었습니다.
저염식과 저단백 식사가 제게 권장되었는데, 이는 신장에 부담을 줄이고 혈압을 조절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실 평소에 좋아하던 음식들을 포기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 건강을 되찾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부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가족들의 도움을 받아 조금씩 적응해 나갔습니다.
정기적인 모니터링도 필수적이었습니다.
병원에 자주 방문하여 혈액 검사와 소변 검사를 받으면서 제 상태를 지속적으로 체크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분들의 따뜻한 격려와 세심한 관리가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저는 제 몸의 변화를 면밀히 관찰하며, 조금씩 나아지는 자신을 보며 희망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치료가 시작된 지 몇 주 후, 제 신장 기능이 점차 회복되기 시작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도 놀라워하실 만큼 빠른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물론, 여전히 신중해야 하고, 꾸준한 관리를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제게는 큰 위안과 기쁨이었습니다.
6개월이 지난 후, 혈액 검사 결과 크레아티닌 수치가 안정되었고, 소변 검사에서도 단백뇨와 혈뇨가 현저히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순간, 저는 다시 한번 살아있음을 실감하며, 가족과 함께 작은 축하를 나눴습니다.
지금도 저는 지속적인 약물 치료와 식이요법을 통해 신장 건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기적인 병원 방문을 통해 제 상태를 꾸준히 점검하고 있습니다. 때때로 제 몸이 예전만큼 회복되지 않는 날도 있지만, 이제는 그런 날도 받아들이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결론
이 모든 경험을 통해 저는 신장 건강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몸에 나타나는 작은 신호들을 결코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제 이야기가 다른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비슷한 상황에 놓인 분들이 있다면, 절대 포기하지 마시고, 꼭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저도 여러분과 함께 이 길을 걸어갈 것입니다.